국제

위험한 살인범과 감옥서 부적절한 행동한 女판사, CCTV보니 고개가 꺾여...

2022.01.06 08:28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판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은 살인범과 키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해당 판사는 종신형 선고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위원이었으며 유일하게 무기징역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 추부트주 인근 교도소 CCTV에 마리엘 수아레즈 판사와 살인범 크리스티안 부스토스가 키스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앞서 부스토스는 지난 2009년 탈옥하다 자신을 체포하려던 경찰관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지난달 22일 부스토스의 종신형 선고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가 열렸고, 수아레즈 판사도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수아레즈는 부스토스가 매우 위험한 죄수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무기징역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심사위원은 수아레즈 판사가 유일했다. 부스토스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선고 일주일 뒤 수아레즈는 부스토스와 교도소에서 만났다. 이때 두 사람이 약 3초간 얼굴을 밀착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해당 영상에서 부스토스는 고개를 45도가량 꺾었다. 이후 두 사람의 얼굴은 멀어졌고, 부스토스가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이 모습을 보고 "둘이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아레즈 판사는 "교도소 방문 당시 부스토스와 키스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비밀 회담이었고, 근처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카메라가 있어서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수아레즈는 "부스토스와 감정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다. 단지 그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서 그를 찾아가 질문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부스토스가 재판에서 한 얘기를 믿고 종신형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하는 데 투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추부트 고등법원은 "수아레즈 판사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수아레즈와 부스토스의 만남에 어떤 정황이 있었는지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윤리법과 내부 사법당국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의 비밀 회담의 지속시간과 그 내용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