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에서 '한국식 증명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식 증명사진이란 화려한 배경색과 강한 조명을 쓰고, 한국풍의 화사한 보정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2일 일본 경제지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대 여성뿐 아니라 40~50대 이후의 남성 손님도 한국식 증명사진을 찾고 있다. 인상을 바꾸고 싶다거나 젊어 보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문화의 거리가 위치한 신오쿠보에도 한국식 증명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가 있다. '엠제이 포토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이곳은 한국 사진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인이 차린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국 여행이 막힌 현재, 이곳은 '한국에 가본 기분을 내고 싶다'는 젊은이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도요게이자이의 한 남성 기자는 직접 가서 증명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1~5단계까지 있는 수정 단계 중 3단계를 선택했다.
남성 손님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대로 가슴팍의 크기를 키우거나, 머리카락을 늘리거나, 기미나 주름을 지연스럽게 지울 수 있다. 보정 후의 사진파일은 일주일 후 메신저 '라인'을 통해 도착한다.
이 스튜디오의 주인 쓰지는 한국식 증명사진이 인기를 끄는 이유와 관련해 "취업 활동을 하는 이들의 수요가 있고, 또 마이넘버카드(일본의 주민등록증 격)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셀프 사진관' 또한 이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수입한 아이디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개인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단번에 높아졌다.
도요게이자이는 "실제로 체험한 결과 카메라맨이 없고 좋아하는 타이밍에 포즈를 취할 수 있는데다 자신의 페이스로 셔터를 누를 수 있어 편했다"며 "한국식 사진관은 일회적인 붐이 아니라 스티커사진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