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지방자치단체 관할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사료를 훔치는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30대 A씨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월3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사료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사단법인 공존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재물손괴, 재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고소했으며 이 단체는 A씨가 9월부터 두 달간 최소 240차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존에 따르면 9월 초부터 이 일대 급식소 사료와 물이 사라졌으며 일부 급식소는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개인 페이지로 추정되는 한 온라인 공간에는 이런 정황이 담긴 게시물이 있다는 게 공존의 주장이다.
해당 페이지에는 해충기피제인 크레졸 비누액을 물과 희석해 급식소에 분사했다는 글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은 현재 전부 지워진 상태다.
공존 관계자는 "A씨를 잡기 위해 밤중에 지인과 함께 사료를 훔치는 행위를 카메라로 찍고 붙잡아서 경찰에 넘겼다"며 "별 사건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세상엔 급하지 않은, 중하지 않은 사건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동물 관련 사건은 특히 소외받는 듯해 답답하다"고도 했다.
급식소를 관리하는 동대문구도 A씨를 동물학대 및 재물손괴로 고발할 방침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A씨가 글을 쓴 증거 등을 토대로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