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저도 6년간 열심히 일하면 50억 받을 수 있나요?"
곽상도 무소속(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곽모씨(31)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대학가에 권력층 부의 대물림과 사회 불평등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청년단체 2022대선대응청년행동(청년행동)은 건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에 '곽 의원 아들 50억 퇴직금에 분노한 대학생들의 대자보'를 부착했다고 1일 밝혔다.
건국대 학생이 쓴 대자보는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란 누군가는 산업재해로 허망한 죽음을 맞고 국회의원 부모를 둔 누군가는 특혜와 뇌물을 받아 막대한 '퇴직금'을 챙기는 이 불평등의 판이 '오징어 게임'보다 잔인한 현실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생은 최근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다 추락해 숨진 29세 청년과 곽씨를 비교하기도 했다.
연세대에는 "당신이 '오징어 게임'을 즐기는 동안 청년들이 죽어가고 있었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6년을 버티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챙겨가는 동안 청년들은 첫 출근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경제난에 시달려 고독사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홍익대에 붙은 대자보에서는 "50억은 명백한 뇌물이다. 곽상도 의원 사퇴하라"며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받는 것이 그들의 '공정'일지 모르겠지만 평범한 청년의 눈에는 '뇌물'이고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에는 "표 필요할 때만 대학생 찾는 곽상도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청년행동은 9월1일 출범을 알리고 기성 정치와 언론이 담지 않는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 2022년 대선에서 청년의 미래를 바꿔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월29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으며 추가로 곽 의원의 모교인 성균관대 등 더 많은 대학에 대자보를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