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문화위원회 아마둘라 와시크 부대표는 8일(현지시간)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고 불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와시크 부대표는 “크리켓 경기를 예로 들면 여성의 얼굴과 몸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이슬람은 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리켓은 아프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탈레반은 연말 호주에서 열리는 시험 경기에 아프간 남자 크리켓 대표팀의 참가를 승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시크 부대표는 또 “지금은 미디어 시대로 사진과 영상이 있어 사람들이 이것들을 본다”며 “이슬람과 이슬람 토후국은 여성이 크리켓이나 스포츠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재차 말했다.
지난달 중순 미군 철수를 틈타 아프간 정권을 탈환한 탈레반이 엄격한 이슬람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건설을 선포하며 아프간 여성 인권에는 비상이 걸렸다.
장악 직후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공수표로 드러나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