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月300버는데 1억 아우디 산 20대男이 포기한 것은

300벌고, 차 유지비가 200...ㅎ

2021.09.07 06:14  

월 수입 300만원인 20대 남성이 집을 포기하고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외제차를 구입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재뻘TV’에서는 청주에서 배송업무를 하며 월 300만원을 버는 2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이른바 ‘카푸어(Car Poor)’다. 카푸어는 자동차 구매 및 유지 비용이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에 비해 부담이 커 다른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A씨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아우디 A7 50TDI를 소개했다. 이 기종은 시가 약 9856만원, 거의 1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자랑한다. A씨는 “젊을 때 한 번 타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차를 샀다”고 밝혔다.

A씨의 월 수입은 세후 약 300만원. A씨는 “부모님의 도움 일절 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차를 샀다. 60개월(5년) 무보증 및 무선납으로 했다”고 말했다. ‘무보증 무선납’은 보증금 없이 월 대여료만 내면 차를 장기 리스(대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는 차량 유지를 위해 월 리스료 125만원, 주유비 10만원, 보험료 연 520만원 등 도합 월평균 200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다. 고가의 자동차를 구입한 탓에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면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집에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거나 동네의 저렴한 카페를 이용한다고 한다.

A씨는 차량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집 같은 경우는 너무 비싸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엄두도 못 낸다"며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차를 사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가의 차량은 나이 들어서 타는 게 아닌 젊어서 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차량을 갖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남들보다는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제 미래를 위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