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쇠뭉치 '쿵' 벤츠에 구멍뚫린 차주, 호텔에 따져물으니..

와... 심각하네

2021.09.03 14:53  
피해 차량.© 뉴스1


전남 여수경찰서.(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DB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도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쇠뭉치가 떨어져 주차된 차가 심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여수경찰서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최근 여수시 돌산읍 한 호텔 앞 도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쇠뭉치가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벤츠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일 오전 10시쯤 발생했다. 오전에 옅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바람 없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하던 때였다.

당시 하늘에서 뾰족한 쇠뭉치가 낙하했고, 해당 차의 보닛 중앙 부분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을 뚫었다.

피해 차주는 "차 강판이 뚫릴 정도였는데 사람이 맞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정말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사고 당시 모습은 해당 차의 블랙박스 영상에도 담겼다.

다만 쇠뭉치가 무엇인지 어디서 떨어졌는지는 블랙박스의 저화질로 인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차주도 사고 발생 하루 뒤 블랙박스를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쇠뭉치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차주는 해당 호텔 이외에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다는 점과 차량이 주차된 측 건물 옥상에 집라인이 설치돼 있었다는 점을 미뤄 호텔 측의 부주의에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 지 의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 피해 보상은 막막한 상황이다.

사고 발생 하루 전 인근 호텔에 투숙을 예약한 차주는 주차장이 만차라며 다른 위치를 특정(도로위 사고발생 장소)해준 호텔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주차를 했고, 다음날 그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호텔 보험사 측은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호텔의 책임 소지가 없어 보인다'며 피해 보상을 거부했다.

해당 차는 수리비만 250여만원 정도가 발생했다.


차주는 결국 사고 발생 한 달 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차주는 "호텔 측이 요청한 곳에 주차를 했는데 사고가 발생하자 '나 몰라라'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호텔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