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모친의 편지 "가족 희생 따르더라도.."

음..

2021.08.26 15:28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조 전 장관의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아들에게 '굴하지 말고 검찰개혁이라는 옳은 길을 향해 계속 걸어라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84) 웅동학원 이사장이 조 전 장관에게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날 조 전 장관의 동생이 웅동학원 채용비리 혐의로 2심에서 1심보다 징역 2년이 추가된 징역 3년형과 함께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박연옥 김규동 이희준)는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심보다 2년이 높아졌다. 추징금은 1심과 같은 1억4700만원을 명령했다.

조 전 장관 모친은 시련에 빠져있는 아들들과 며느리, 손녀딸 등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박 이사장은 지난 25일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에 김 신부는 "남 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들께 제가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며 박 이사장과 조 전 장관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청했다.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을 2년 넘도록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박 이사장은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라며 그러한 믿음을 갖고 많은 이들이 자신과 함께 아들 곁에 서주길 당부했다.

박 이사장 편지는 지금의 고통은 옳은 길에 도달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일 뿐으로 반드시 그 길 끝에 도달하리라는 메시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