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강국임을 또 한 번 입증한 양궁계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학교폭력'이었다.
경북의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 학생이 후배를 활로 쏴 상처를 입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학교 측은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했다.
이에 피해자의 친형이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란다”며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남겼다.
22일 스포츠계 등에 따르면 자신을 최근 양궁부 폭력사건 피해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대한양궁협회 분들 꼭 가해자 학생은 절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달라”며 지난 20일 이같이 적었다. 이어 “이런 학교폭력 가해자 아니 활로 제 동생을 쏜 살인 미수범에게는 다시 활을 잡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동생이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으로 올라올 때쯤 주변의 선배에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또 한 번의 학교폭력을 당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우연히 동생의 등 쪽을 보게 되었는데 큰 상처가 생겨있더라”며 “당시는 제가 대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 잘 몰랐는데 등에 상처가 뭐냐 물어보니 눈치를 보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양궁부 선배가 자신에게 활을 쐈다’고 저에게 말을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모님이 처음엔 사과한다면 합의를 해볼 상황이었지만 상대편 부모님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와 부모님께서 화가 잔뜩 나 언론에 제보한 상황이었다”며 “현재 우리 지역에선 언론에 노출이 되었음에도 분위기가 입막음하려는 분위기인지 제가 친구들에게 공유해달라고 말할 때까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선 양궁부 주장 3학년 선수가 1학년 선수를 향해 연습용 화살을 쏴 등 부위에 상처를 입혔다. 3~4m떨어져 후배를 겨눴고 화살은 훈련복을 뚫고 등을 스친 뒤 땅에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학교 측은 지난 5일 경북도교육청에 해당 사안을 보고하고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폭력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 교육청은 오는 27일 학폭위에서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1000여명 이상이 동의를 한 상태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