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불이 이렇게 안전합니다.'
아파트 7층에서 떨어진 20대 남성을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내 생명을 구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2일) 오전 10시34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한 아파트 7층 A씨(25)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집안에 연기가 퍼지자 베란다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했다. 이를 본 주민들이 집에 있던 이불을 들고 나왔고, 현장에 있던 성인 6명이 이불을 맞잡아 펼쳤고, A씨는 이불 위로 떨어졌다.
A씨는 갈비뼈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민 14명도 연기 흡입과 대피 중 부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한편 화재는 A씨 집 내부를 태워 6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아파트 출입구 쪽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A씨의 말에 따라 이곳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청주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출동한 구조대가 A씨 추락에 대비해 에어 매트리스를 준비하고 있는 사이 A씨가 떨어지자 주민들이 이불로 받았다"며 "이웃이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