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한 데 대해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줄곧 이어온 인물을 청년비서관으로 중용하는 것은 20~30대 남성 표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이날 ‘박성민은 대놓고 페미 그 자체인데 XX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대가 기득권 심판으로 민주당 안 찍었다는 논리로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이야기 똑같이 하고 다니는데 오히려 얘(박성민)는 친여성정책으로 더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황보승희라는 페미를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이 뽑았다고 20대 에타(에브리타임)에서 쌍욕 먹고 있던데 이 와중에도 박성민이라니”라고 허탈해 했다.
그는 “청년위원으로 청년표 떨어질 발언만 하고 다닌 애를 비서관으로 넣다니”라며 “김한규 변호사처럼 자기 커리어가 있으면 몰라도 얘는 이낙연이 키워줘서 청년위원으로 박아준 거 밖에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페미 때문에 난리인데?”, “민주당 대선 포기했나” 등의 글이 게시됐다. 친문 성향은 아니지만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MLBPARK에도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1996년생으로 올해 25세다. 민주당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 등을 거쳤다.
박 청년비서관은 지난해 10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의상을 놓고 성적대상화라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리얼돌과 관련해 “여성이 성적 대상화되는 상황에서 리얼돌을 성적 영역, 개인적 영역의 하나로 봐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자주 해왔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음에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3후보에게 간) 15%라는 수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정치 영역에서 성(젠더)과 관련된 이슈가 중심부에서 다뤄지는 시대가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