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기부 등 각종 선행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구독자 100만명을 지녔던 유튜버 유정호가 주변에서 도움 받은 돈을 주식과 도박으로 날렸다고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유정호는 최근 아내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앙재은띠’ 커뮤니티에 “저로 인해 피해 보신 분들과 저를 믿고 좋아해 주시던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3년 전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진단을 받아 약을 과다복용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왔고 그로 인해 업로딩이 점차 줄어들었다”면서 “화장품을 팔며 생활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화장품이 안 팔리는 달에는 가장으로서의 압박감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돈을 더 불려야겠다는 생각에 재테크로 방법을 찾아보다 주식과 도박을 알게 됐고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손을 댔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과 도박으로 큰 돈을 쉽게 얻고 쉽게 잃었다”며 “잃은 돈을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가족까지 속여가며 수차례 돈을 받아서 주식과 도박으로 탕진하고, 다시 회복하기 위해 지인분들께 수차례 ‘이자를 주겠다, 사업성이다’라고 속여가며 돈을 빌렸다. 돈을 빌려주시면 이자를 붙여서 며칠 후 변제하고를 수차례 반복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B 대표님께서는 정말 절 믿어주시고 제 빚까지 대신 갚아주시며 갱생되길 바라며 도움을 주셨다”며 “정신병원에 입원할 때 지방에 있는 병원까지 직접 찾아와주셔서 향후 계획에 대해 앞장서 고민해주시고 해결을 위해 제 가족들과 함께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들여서 힘써주셨다. 대표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절 믿어주신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정신병원 전문의 선생님께서 병적인 도박중독증, 공황장애, 양극성 정동장애 약물 의존증후군 등으로 지속적인 입원을 권유했으나 피해 원금을 최대한 회복시켜 드리는게 우선순위라 생각해 6월 14일 폐쇄병동에서 퇴원해 현재까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며 “정리가 끝나는대로 한 분 한 분 직접 연락을 드리려고 한다.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염치 없지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다. 제 가족들에 대해 허위사실과 과장을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가족이란 이유만 빼면 다른 피해자분들과 같은 피해자이다.
최근 유정호는 사업을 이유 삼아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올해 2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다른 유튜버들에게 수천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돈과 관련된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