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난리난 배달부 사냥 사건.. "배달 오토바이 들어오자.."

진짜면 소름돋네...

2021.06.04 08:49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은 아파트에서 비 때문에 오토바이로 지상에 진입하려는 배달기사를 경비원이 미리 설치해둔 줄을 잡아당기면서 넘어뜨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난리난 배달부 사냥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한 네티즌이 작성한 게시물을 캡쳐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건은 전날 오후 3시 30분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배달기사로 보이는 네티즌 A씨는 “아파트 지상 출입 안 되게 라바콘이랑 이것저것 설치해놨는데 지금 비가 많이 와서 지상으로 천천히 진입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얀색 줄이 튀어나와서 목에 걸렸다”면서 “오토바이 당연히 자빠지고 뭔일인가 하고 봤더니 기둥에다 줄을 설치해놔서 오토바이 들어오는 순간 경비가 당긴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무슨 짐승새끼 잡는 것도 아니고 우리 기사 형인가 와서 라바콘 다 부셔버리고 경찰 부르고 XX하다가 경찰이 CCTV 좀 보자 했는데 관리사무소 직원이 그새 그 부분만 삭제했다”며 “우리 기사 고소장 접수한다고 경찰서 갔고 입주민들 나와서 구경하고 입주민들마저도 ‘저게 사람이 할 짓인지.. ’ 이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솔직히 80 먹은 경비아저씨가 재량으로 설치해서 그랬겠냐. 관리사무소랑 입주자대표 합작일 것”이라며 “그 아파트 배달 거부한다고 기사들 난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빗길 위에 쓰러진 오토바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사진 보면 하얀 줄을 오토바이 들어올 때 당겨서 자빠트린 것”이라며 “진짜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할 짓이냐. 택배차랑 우체부들은 잘만 들어가더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거 설치한 XX들 집구석 현관문 앞에 멧돼지 덫 하나씩 놔주고 싶네”, “저 배달원 자괴감 생기겠다”, “저러다가 사람 죽으면 책임지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 사진만으로는 믿기는 힘든 것 아닌가?”, “도로에서 보던 배달 오토바이들 생각하면 공감은 안 간다”, “진입 못하도록 경고하고 바리케이트 대용으로 설치했는데 마구잡이로 달리다가 못 보고 걸렸겠지”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비원은 "줄이 오토바이에 걸려 딸려가서 잡으려고 한 것"이라며 A씨 주장을 반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있었지만 녹화된 영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 영상이 삭제된 것인지, 최초에 줄이 설치된 용도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