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벼락 맞아 소 42마리 떼죽음..농민도 기절

안타깝네ㅠㅠ

2021.05.27 07:08  

[파이낸셜뉴스] 중국 남부에서 농민이 키우던 소 40여 마리가 벼락을 맞아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7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하이난성 둥팡(東方)시에서는 뇌우·강풍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당시 야외에서 방목 중이던 축산 농민이 소 떼를 몰고 서둘러 축사로 돌아가는 도중,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축사 부근 한 곳에 모여있던 소 42마리가 쓰러졌다. 이로 인해 많게는 500kg 이상 나가는 큰 소 35마리와 송아지 7마리가 숨졌다. 농민 역시 벼락에 맞아 기절했으나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지 기상청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황색 경보를 발령해 이 지역 주민들은 모두 외부 활동을 자제한 상태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 오후 3시 58분 경 태풍 황색 경보가 발령됐는데, 하필 소들이 낙뢰를 맞고 떼죽음 당한 시각이 경보 발령 2분 뒤인 4시였다”고 설명했다.

폐사된 소들의 소유자 왕 모 씨는 “사고 직전 아버지와 함께 방목 중이던 150마리 소들을 몰아서 이동 중이었다"며 “태풍 경보가 발령된 직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축사 도착 직전, 천둥과 번개가 번쩍 내리 쬐더니 소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경제적 피해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축들은 악천후 시 서로 몸을 맞대는 방식의 생존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땅 위로 낙뢰가 치자 지면 위로 높은 전류가 흐르면서 주변에 있던 가축용 소가 동시에 감전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낙뢰 시 최대 수 십 미터까지 전류가 흐르는데, 소들이 네 발로 땅 위를 딛고 있어 지면 위로 흐르는 전류가 그대로 흡수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낙뢰 사고로 인한 농가 측 피해액은 30만 위안(약 5246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농가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죽은 소들을 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낙뢰 사고로 인해 동물이 떼죽음 당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5년 호주에서 가축용 소 68마리가 낙뢰에 맞아 폐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폐사된 68마리는 ‘낙뢰 사고로 죽은 동물 사례’의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