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을 영원히 떠난 보낸 뒤 "딱 하나 알고 싶은 것은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경찰을 향해 "알 수 없다라는 말은 말아 달라"고 부탁 겸 애원을 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발인을 마친 5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오늘 정민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갔다"며 "(아들이) 유골로 돌아와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 아들 찾기 위해 한강둔치로 가던 도중 스치듯 아들 친구를…표정도 좀 어설프고
손씨는 문제의 지난 4월 25일 새벽 "아내가 저를 갑자기 깨우더니 '정민이가 없어졌대, 빨리 찾아봐'"라고 했다며 그때가 "아마 5시 반 전후일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들을 찾기 위해 헐레벌떡 반포 한강 둔치로 가는 도중 "반포나들목 바로 앞에서 어떤 남학생이 오길래 정민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정민이가 아니었다"면서 "표정도 좀 어설프고 술도 먹은 것 같고…, '네가 정민이 친구니'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며 그때 정민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를 스치듯 봤다고 했다.
손현씨는 다음날인 26일 월요일 저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민이와 함께 있었던 친구를) 만났다"면서 "(정민이 친구에게) 새벽 2시부터 4시 반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졌기에 기억을 최대한 많이 살려달라고 했는데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나고 4시 반에 일어났을 때도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다'고 했다"고 허탈해했다.
◇ 아들 친구 핸드폰 찾기 어려울 것 같다…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했는데
특히 손현씨는 정민이 친구가 3시반쯤 자신의 집에 전화했다는 사실을 경찰을 통해 들었을 때 "화가 나서 전화를 해 '왜 그 이야기를 안 했냐'고 그랬더니 '이야기할 기회를 놓쳤다, 미안하다'고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며 그 점이 의심간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 친구 휴대폰 행방을 아직 못 찾았는가"라고 묻자 손씨는 "못 찾기도 했고 찾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정도로 완벽하게 수습을 했으면 찾아도 저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현씨는 아들이 실종된 후 사력을 다해 행방을 캐고 다녔다며 경찰에게 제발 아들이 죽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했다.
◇ 서초서장에게 "알 수 없다는 말만 말아달라 호소…아들이 왜 한강에 들어갔는지 정말 알고 싶다"
그는 "아들의 주검이 발견된 날(4월 30일) 오열한 아내와 제가 걸어갈 때 마침 서초경찰서장님 만났다"며 그때 "그분께 약속을 받은 게 있다"고 했다.
손씨는 "서초서장에게 '서장님이 말씀하신 게 맞으면 저는 어떤 것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알 수 없다, 이런 말씀은 듣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며 이에 "(서초서장이) '열심히 하겠다'라는 다짐을 주셨다, 그 뒤로 인력도 많이 늘어났다"고 경찰 수사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다.
손현씨는 "제 아들은 죽었지만 딱 하나 아들이 어떻게 한강에 들어갔는지, 3시 반과 4시 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반드시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