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23거래일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 맏형 국민연금이 국내주식비중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p 확대한 이후 첫 순매수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504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의 순매수는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달만이다. 올해들어서는 딱 이틀만 순매수했다. 전날 4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었다.
이날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6억원), 삼성물산(156억원), 넷마블(137억원), 카카오(132억원), LG화학(99억원), 한화솔루션(91억원), 삼성SDI(69억원), 현대건설(66억원), 한국조선해양(63억원), OCI(63억원) 등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올해들어 지난 15일까지 연기금은 17조9065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았었다. 22일간 순매도를 지속하던 지난 한달간 순매도 규모는 3조4762억원 수준이다. 이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1조4885억원), SK하이닉스(4224억원), 네이버(3167억원), 엔씨소프트(1938억원), 우리금융지주(1496억원) 등을 매도했었다.
연기금의 매도세가 장기화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조6764억원과 6246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쳤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3200선 돌파를 이틀 연속 시도했다.
연기금의 대장 격인 국민연금기금이 지난 9일 국내주식비중 SAA 허용범위를 1%포인트(p) 확대하기로 한 이후 증권가 안팎에서는 연기금의 추세적인 매도세가 꺾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증권가는 국민연금기금이 연내 매도해야 할 국내 주식이 19조원 수준에서 6조원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