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선보였다. 테슬라가 패러다임을 주도해온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벤츠가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연기관 중심의 벤츠가 대전환을 꾀하며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최초로 적용한 EQS는 77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테슬라 '모델S 플레이드 플러스'의 강력한 대항마로도 거론된다. 국내 출시 시점은 올 4분기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5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전기 세단 더뉴 EQS를 공개했다. 더뉴 EQS는 245kW 출력의 'EQS 450+'와 385kW 출력의 'EQS 580 4MATIC' 두 가지 모델로 우선 선보인 뒤 파생 모델을 순차 출시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초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더뉴 EQS를 개발했다. 모듈형 디자인 기반으로 휠베이스와 윤거, 배터리 등 차량을 구성하는 주요 오소 설계시 보다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모델 시리즈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기차 라인업 추가에 용이한 구조다.
벤츠는 더뉴 EQS의 외관이 하나의 활과 같은 원-보우(one-bow) 비율과 캡-포워드(Cap-forward) 디자인으로 내연 기관 차량과 한눈에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전면의 블랙 패널과 전·후면의 라이트 디자인이 이같은 특징을 극대화 한다.
실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계기판 패널을 하나의 와이드 스크린으로 구현한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이다. 유리로 된 디스플레이가 실내 전체를 가로지르며 펼쳐져 미래차 디자인의 테마를 제시한다. 다만 선택사양인 만큼 출시 후 추가 옵션 금액 상승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뉴 EQS는 107.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85kW의 출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최장 77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내년 중반쯤 출시가 예상되는 테슬라의 모델S 플레이드+(1회 완충시 836km)와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메르세데스 미 차지(Mercedes me Charge)를 통해 급속 충전시 15분에 최대 300km 주행가능한 수준의 충전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EQ 모델 최초로 플러그 & 차지 (Plug & Charge) 기능을 탑재, 차량과 충전기가 충전 케이블을 통해 직접 통신하면서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결제방식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충전 요금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는 더뉴EQS에 탑재된 배터리가 EQC 탑재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약 26%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의 코발트 함량도 10% 미만으로 줄여 니켈·코발트·망간을 8:1:1 비율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자행된 아동 착취와 환경오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테슬라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벤츠 역시 포스트 리튬이온 기술을 사용해 코발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코발트 프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주행성능·디자인 혁신과 더불어 눈에 띄는 변화는 첨단 편의·안전 사양이다. 럭셔리 전기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최신 사양이 대거 채택됐다.
더뉴 EQS는 Δ거리 Δ속도 Δ가속 Δ조명 Δ강수량 Δ온도 Δ탑승객 유무 등을 감지하기 위해 최대 350개의 센서가 장착된다. 운전자의 눈 깜빡임과 탑승자의 화법을 기록·수집하는 학습 가능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레벨3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S에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기능을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는 독일 내 교통량이 많거나 혼잡한 상황에서도 최대 60km/h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더뉴 EQS에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레벨4 자동 발렛 주차(AVP) 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INTELLIGENT PARK PILOT)' 기능도 탑재됐다.
이밖에 더뉴 EQS에 장착된 대형 헤파(HEPA) 필터와 실내 필터의 특수 활성탄은 미세먼지, 꽃가루,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악취 제거 등에 탁월하다고 밝혔다. MBUX 하이퍼스크린의 중앙과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특정 지점 터치시 기계식 스위치와 같은 느낌을 선사하며, 터치 압력의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햅틱 피드백(haptic feedback)'이 적용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