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에서는 '브로드캐스트 자키'(BJ)라고 알려진 젊은 동영상 사이트 운영자들이 신흥 부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화, 게임, 춤, 음악, 식사, 음주, 심지어는 단지 잠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오락 활동을 즐기며 돈까지 번다.
최고 수준의 BJ들은 10~20대 청소년 사이에서 전통적인 미디어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명성을 누린다.
일부 BJ는 유튜브에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올리거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한달에 최대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
김민교 씨는 어머니 소유인 서울의 안 아파트 옥상에 지은 개조된 창고에서 하루 최대 15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을 하며 재담과 유머가 뒤섞인 신속한 게임 해설로 한 달에 약 5만달러(5655만원)를 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의 상위 1%의 소득자가 됐지만, 생활방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좁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씻고, 일한다는 김씨는 인터뷰에서 "자동차나 큰돈을 쓰는 데 관심이 별로 없다"며 "수입은 어머니가 모두 관리하며 내 수중에는 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씨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팬들의 기부금, 후원금, 때로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PPL 광고료, 또한 4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덕분에 유튜브 광고료 등을 통해 돈을 번다.
하지만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의도적인 제품 홍보, 규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내용과 표현, 일부 BJ의 여성 혐오 발언, 폭력 조장 등의 논란도 있다.
코로나10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는 이들 BJ들에게 오히려 활동의 기회이자 기폭제로 작용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년 4개월 동안 한국인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시청 시간은 급증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기술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한국은 강력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이 같은 새로운 현상을 지지하고 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5G 네트워크를 갖추기도 했다.
규제당국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 매출은 2015~2019년 3배인 4조 56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존의 방송 광고는 매출이 약 25% 감소되며 모바일 광고에 추월당했다.
불가사리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안씨 "이제 누구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채널을 가질 수 있다"며 "기존의 미디어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유튜버 스타들이 TV 버라이어티 쇼 출연과 스포츠 해설 등 주류로 방송으로 진출하는가 하면, 연예인, 재무 분석가, 그리고 일부 정치인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학벌을 중시해온 한국에서 현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 4위에 올라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