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설 연휴 전 논의를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계층 선별 지급 시기에 대해선 "3월을 넘기지 않고 도와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 인터뷰에서 "설 연휴 전에 (4차 재난지원금 관련)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 설 연휴가 여러 날이라 그날도 잃어선 안 된다. 당겨야 한다. 일정이나 방향이라도 (설 전에) 잡아야 한다"고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선별·보편 지급) 동시 추진보다는 함께 협의하겠다. 테이블에 다 올려놓고 논의해야 예측 가능성이 생긴다"며 "당장 어려운 분을 도울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제 제도화 시 바로 집행을 어떻게 할지, 또 추이가 안정되면 경기 진작을 위해 좀 더 많은 국민에게 드리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지급) 시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규모나 시기나 이런 것을 대충 잡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급 시기에 대해선 "빨리 두텁게 도와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좀 서둘렀으면 한다. 욕심 같아서는 3월을 넘기지 않고 도와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규모에는 "지급 집행되는 3차 재난지원금도 원래 언론들은 5조원 정도일 것이라 했는데 실제로는 9조3000억원 편성됐다"며 "이번에도 그런 정신,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국민 지급 병행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일각에서 홍 부총리 사퇴론이 불거진 것에는 "본인이 어떤 생각인지 짐작은 하지만 거취 문제라 본인 이외 사람은 (입장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 저 역시 제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포퓰리즘' 지적에는 "선거가 닥치니 어려워도 돕지 말고 두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닌가"라며 "선거가 가깝건 멀건 간에 어려운 국민은 돕고 봐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4월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대단히 조심스러운 선거다. (서울·부산) 둘 다 만만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보다 이낙연이 더 열심히 (지원)하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선 "뭔가를 하겠지만 지금은 내놓고 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고 대표 직무에 충실하고 있다"며 "대표직에서 벗어나면 자유롭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라는 것은 개인의 신념만 갖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벗어나면 조금 더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는 "많이 아프다. 그러나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원인은 저의 부족함도 있을 것이고 정치의 복잡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론에 대한 비판에는 "국민 뜻을 훨씬 세심히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에 대한 평가를 묻자 "단점은 잘 모르겠고 장점은 굉장히 순발력이 빼어나다.
한편, 검찰이 월성 원전 1호기 수사 관련,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는 "주의깊게 보고 있다. 정책 결정 과정까지 검찰의 사법적인 관찰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인지, 그런 의심이 들 때에는 저희도 좀 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