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9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멋있게 금의환향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망가지다시피 나오면서"라며 "당분간 조용히 쉬면서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장관 사임 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추 장관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급으로 성장한 반면, 추 장관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유 전 총장은 "강성 지지층한테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지 몰라도 그건 소수"라며 "하는 일마다 법원에 의해서 저렇게 됐는데 망가진 게 아니고 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장관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순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그냥 거기까지"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제일 부담이다. (추 장관이) 그만큼 부담을 정권에 준 것이고, 지금 지지율이 저렇게 (떨어지게) 된 것도 전부 그 탓"이라며 "대통령이 중재나 조정이나, 이런 걸 못하고 저렇게까지 가도록 내버려뒀냐는 국민들의 원망이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특히 추윤 갈등 여파가 검찰개혁까지 흔들고 있다며 "그런 오만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그러니까 결국 추윤 갈등이 절실한 검찰개혁의 본질을 전부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장관이 야당 의혹제기에) '소설 쓰시네' 할 때부터 왠지 예감이 아주 불길했다"고 하기도 했다.
여권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개각을 하고, 검찰개혁의 본질을 흐리면서 거칠게 해 온 주무장관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는 "윤 총장한테 옛날에 형님이라고 하며 서로 가깝게 격려도 많이 했다"며 "잘 풀어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장직을 임기까지 하려면 적어도 정치를 안 하겠다는 선언은 하고 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이 (남은 임기) 7개월 동안 막강한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행사하는 게 과연 온당한가"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 일각의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당이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럴 때가 아니다. 그건 정권에 훨씬 더 부담을 준다"고 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김두관·민형배 민주당 의원 등이 탄핵론을 꺼내든 바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마지막에 검찰개혁이 재정립이 되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다당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갖고선 미래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이런 부분을 하지 않고서 국회는 제 역할을 못한다. 모든 정치인이 법원에 가는, (정치의 사법화가 아닌) 정치는 정치에서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