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알바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아르바이트’의 가장 중요한 기준 1위는 사장님과 동료 등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을 것’이었다. 반면 이와 대비되는 ‘나쁜 아르바이트’의 결정적인 조건 1위는 ‘법정 최저임금 미지급’이 차지했다.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3385명을 대상으로 ‘좋은 알바의 기준’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이 생각하는 좋은 아르바이트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다름 아닌 ‘사장님, 동료 등 함께 일하는 사람이 인간적으로 좋을 것(31.6%)’이었다. 2위를 차지한 ‘적어도 최저임금 이상은 챙겨줄 것(13.8%)’과의 비중 차이가 두 배를 훌쩍 뛰어넘어 일터에서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알바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야근수당, 주휴수당 지급(8.9%)’,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시급(8.4%)’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거나 특별한 업무(7%)’ ‘손님이 별로 없거나 하는 일이 쉬워서 몸이 편할 것(6.6%)’ 등도 알바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알바의 기준으로 꼽혔다.
반면 나쁜 아르바이트로 부르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조건으로는 ‘법정 최저임금 미지급(26.8%)’이 꼽혔다. 2위는 ‘사장님, 동료 등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20.8%)’가 차지했으며, ‘인격모독 등 부당대우를 걱정해야 한다(17.2%)’가 높은 비중으로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들쭉날쭉, 사장님 마음대로인 급여일(7.9%)’, ‘다른 곳과 비교해 매우 짠 시급(5.3%)’, ‘적성에 맞지 않아 회의감이 드는 업무내용(4.8%)’, ‘지루하고 스트레스인 업무내용(4.7%)’ ‘몸이 피곤하도록 높은 업무강도(4.3%)’ 등도 알바생들이 생각하는 나쁜 아르바이트의 조건으로 꼽혔다.
한편 알바몬은 알바생들을 대상으로 장기근속 및 조기 퇴사의 이유도 조사했다. 먼저 ‘한 근무지에서 1년 이상 길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알바생 49.7%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렇게 길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던 비결(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로 ‘인간적이고 좋았던 사장님(37.1%)’을 1위에 꼽았다. 또 ‘손발이 척척 맞아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았던 동료들과의 팀워크(27.1%)’가 2위를 차지, 좋은 사람들이 장기근속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어 ‘짭짤하고 만족스러웠던 급여(20.5%)’가 3위를 차지했으며, ‘집, 학교 등과 가까워서 오가기 편해서(20.3%)’와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업무 내용 때문에(16.7%)’가 차례로 장기근속의 비결 5위 안에 올랐다.
이 외에 ‘꿀알바라 느낄 수 있을 만큼 쉽고 편했던 업무(16.4%)’, ‘부당대우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14%)’, ‘마땅한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12.7%)’, ‘쾌적하고 만족스러웠던 근무환경(10.4%)’ 등의 이유도 있었다.
반면,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퇴사를 경험한 알바생도 절반 정도로 많았다(49.4%). 이들은 아르바이트의 조기 퇴사 사유(복수응답, 이하 응답률)로 ‘고압적이고 인간적으로 싫었던 사장님(30.4%)’과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28.4%)’을 나란히 1, 2위에 꼽았다. 이어 ‘몸이 축난다고 느낄 정도의 고된 업무강도(24.1%)’와 ‘ 애초에 단기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일이라서(18.6%),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업무 내용(16.2%)’, ‘도무지 손발이 맞지 않는 최악의 동료(12.8%)’, ‘너무 짠 급여(10.9%)’, ‘사업장 측의 어쩔 수 없는 사정(8.7%)’ 등도 조기 퇴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꼽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