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요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결혼상대의 직장이나 가정 경제력 등을 상당히 고려한다. 결혼을 준비 중인 미혼남녀들이 상대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결혼상대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것은 미혼 남성의 경우 '본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이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상류층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달 30일에서 이달 5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466명(남녀 각 23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상대의 조건으로 경제력이 중요한 첫 번째 이유가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3.1%가 '본인의 경제적 부담감 경감'으로 답했고, 여성은 3명 중 한명 이상인 35.2%가 '상류층 지위 향유'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 여성 똑같이 '여유로운 생활'(남 28.3%, 여 26.2%)을 꼽았다. 3위 이하로는 남성의 경우 '건전한 생활자세 (여부 판단)'(18.0%)과 '안정된 생활'(13.3%) 등을, 여성은 '본인의 경제적 부담 경감'(19.3%)과 '안정된 생활'(12.9%) 등을 들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결혼상대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이유도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라며 "남성은 신혼집 마련이나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부담을 배우자가 다소나마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여성은 경제적 지위를 누리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생활에서 가장 고통스런 상황'에 대한 질문에서도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1.3%가 '성격 부조화'로 답해 가장 앞섰고, 그 뒤로 '가정 경제 파탄'(27.0%)과 '처가의 간섭'(20.2%), '외도'(15.0%) 등의 순을 보였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남성은 여성의 밝고 상냥한 모습을 통해 직장에서의 피로를 풀기 원하나 성격 부조화로 마찰이 발생하면 결혼의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라며 "자녀 양육과 가정 살림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여성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생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