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절대반지 낀 검찰" 비판에 진중권의 묵직한 한방

"영화 너무 많이 본 듯"

2020.11.09 08:13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절대반지'에 빗대 검찰 권력을 비판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듯"하다고 지난 8일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전 장관의 검찰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다 좋아요. 다만, 민주당은 그 영화(반지의제왕) 속의 골룸이죠"라며 "스미골로 착한 척 하다가 결국 절대반지 들고 골룸으로 몰락해가는 존재"라고 일갈했다.

앞서 조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월성 1호기 폐쇄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점을 언급, "검찰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책결정 과정을 '범죄'로 보고 심판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 각 행정부처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검찰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락을 받은 후 집행해야 하겠구나!"라며 "이제 검찰은 ‘정치’는 물론 ‘정책’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검찰을 재차 비판했다.

특히 그는 검찰에 대해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두 개의 '절대반지'를 낀 검찰"이라며 "어둠의 군주"(The Dark Lord)가 되었다. (검찰이) 조직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눈감는 대신, 다른 부처의 사안에 대해서는 혹독한 검열자·심판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조 전 장관이 언급한 영화는 '반지의 제왕'으로 절대반지를 얻기 위한 주인공들의 투쟁과 권력에 대한 열망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 빗대 조 전 장관이 검찰을 '부패한 어둠의 군주'로 비판하자, 진 전 교수가 민주당을 겨냥해 '착한 척하지만 위선적인 골룸'이라며 반격에 나선 것.

조 전 교수는 해당 글 말미에 "검찰 구성원들은 검찰이 정부 조직체계상 법무부 외청일뿐, 실제로는 모든 부처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한다"라며 "그러나 '반지원정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는 검찰개혁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