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라산 하늘에 300톤의 똥이 날아다녔다는 이야기

매해 1~2번꼴로 헬기를 이용해 분뇨를 날랐는데...

2020.09.21 10:21  
한라산국립공원 화장실.(제주도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해발 1000m 이상에 위치한 한라산국립공원 내 화장실들이 수세식으로 교체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자연발효식이던 국립공원 화장실 7곳을 친환경 수세식으로 교체했다고 21일 밝혔다.

한라산 1000m 이상 고지대는 기반시설이 없어 자연발효 화장실(재래식)을 설치해 악취와 벌레 등 탐방객의 불편이 있어 왔다.

분뇨 수거도 골칫거리였다.

매해 1~2번꼴로 헬기를 이용해 200~300톤의 분뇨를 화장실에서 수거해 지상으로 옮겨 처리업체에 맡기는 방식이었다.

제때 분뇨를 수거하지 못하니 오물과 가스가 쌓여 이용객들의 불만도 불만이지만 화재 위험까지 제기됐다.

한라산국립공원에 수세식 화장실이 처음 들어선 건 불과 5년 전인 2015년이다.

당시 전기시설이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 설치되면서 가능해졌다.

도는 2015년 국비 3억원을 들여 윗세오름 화장실을 '무방류 수세식 방법'을 도입해 수세식으로 교체해 시범 운영했다.


무방류 수세식 화장실은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자체 오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해 화장실 세척수로 재이용하는 방식이다.

이후 제주개발공사 23억원과 국비 59억원 등을 차례로 투입해 해발 1000m 이상 화장실 7곳의 개선사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정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높은 곳에 위치한 화장실 관리를 위해 연중 실시간 운영 관리체계를 구축한 스마트 원격제어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