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휴대폰 가격이 돌연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강한 규제로 반도체 공급망이 거의 끊기는 상황에 직면하자 반도체칩 부족으로 휴대폰 생산 중단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미리 화웨이 휴대폰을 사두자는 가수요가 폭발, 휴대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선전에 위치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인 화창베이(華昌北)의 휴대폰 판매업자들에 따르면 화웨이 휴대폰의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400~500위안(약 7만원~8만6000원) 정도 올랐다.
또 기존 1만 위안(173만원)에 팔리던 화웨이의 주력 제품인 메이트30 포르쉐 디자인의 경우 생산 중단 우려로 가격이 1만4000위안(242)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판매업자는 "소비자들은 화웨이의 휴대폰이 미국 제재로 인해 생산이 중단될까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사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기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및 장비를 조금이라도 활용한 외국 반도체 기업들은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및 장비를 안 쓰는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에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만큼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마찬가지다.
반도체 공급망이 끊기자 화웨이 측은 15일부터 일부 반도체칩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향후 화웨이의 휴대폰 생산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