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겨울에 실종됐던 치매 노인 6개월만에 찾아낸 공무원

단번에 길에서 알아본 것도 대단하네요...

2020.09.09 14:04  
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옥희 실무관(오른쪽)이 광주 서부경찰서장 표창장을 전달받고 있다.(독자제공)2020.9.9/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한겨울에 실종됐던 치매 노인을 6개월만에 찾아낸 공무원이 광주 서부경찰서장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광주 서구는 김옥희 양동 행정복지센터 실무관(47·여)이 임광문 광주 서부경찰서장 표창장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서부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표창 수여식을 생략하고 양동 행정복지센터로 표창장을 전달, 김 실무관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찰과 협력해 적극 행정을 펼쳤고 치매 노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것이 사회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김 실무관은 지난 8월 2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 행정복지센터 근처 한 골목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을 6개월만에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당시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웃도는 날이었지만 한 노인이 패딩을 입고 야구모자를 눌러쓴 채 길을 걸어가고 있었고 우연히 김 실무관이 이를 목격하게 됐다.

김 실무관은 이 노인이 지난 2월 중순 실종됐던 양수원씨(가명·74)라는 직감이 들어 그를 쫓아갔다.
양씨는 실종 당시보다 부쩍 야위고 치매가 악화된 상태였고 수개월 노숙을 했는지 악취가 진동하는 몰골이었다.

김 실무관은 전입 후 한 번 양씨를 만났지만 홀로 사는 70대 노인이 한겨울에 실종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여 양씨를 애타게 찾아왔고 단번에 길에서 그를 알아봤다.

김 실무관은 서부서 실종수사팀과의 협조로 양씨를 나주 한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돕고 양씨의 가족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