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5세대(5G) 시장에 애플도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2(가칭) 7500만대를 앞세워 참전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7500만대쯤의 5G 아이폰을 발주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애플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7500만대의 주문량과 비슷한 숫자다.
◇애플, 아이폰12 전모델 5G 지원, 7500만대 주문…공격적인 행보 보여
실제로 그동안 애플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Δ13.7㎝(5.4인치) 아이폰12 Δ15.5㎝(6.1인치) 아이폰12 맥스 Δ15.5㎝(6.1인치) 아이폰12 프로 Δ17㎝(6.7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개 모델 중 3개만 5G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소식을 통해 애플이 4개 모델 모두 5G를 지원할 것임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망치고 공급망에 차질을 발생시켰지만, 애플은 원격으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로부터 아이폰·아이패드·맥에 대한 수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이 공개한 올해 3분기 매출은 597억달러(약 7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아이폰의 비중은 그중 절반에 가까운 264억달러(약 31조 40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5G폰 빈자리 노리나…"미국 제재 타격 화웨이, 애플도 수혜"
5G 아이폰을 강화하는 이번 애플의 선택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화되고 있는 화웨이의 영향력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21% 감소한 1억9000만대를 기록해 애플에 추월당할 것"이라며 "화웨이가 비축한 AP를 모두 사용하는 오는 2021년에도 시장점유율이 4.3%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재제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하고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공백이 생기는만큼, 5G 스마트폰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애플 역시 반사이익을 얻는 셈이다.
린다 수이 SA 무선스마트폰 전략 담당자는 "중국 시장의 경우 자국 브랜드가 화웨이의 중저가 라인업을 대체하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을 대신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사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12, 79만원부터 171만원까지…전 모델 5G 지원
한편 5G를 지원하는 새로운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1과 아이폰SE에 들어간 A13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AP)의 다음 버전인 'A14 바이오닉'이 탑재되고, 모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강현실(AR) 기능 지원을 위한 심도 측정용 '라이다(LIDAR) 센서'를 갖추고, 기본 모델 역시 128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예상되고 있는 가격은 기본 모델인 '아이폰12'는 649달러(약 79만5000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최대 1399달러(약 171만3000원)에 달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