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강수련 기자 = 70대 노모를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던 40대 남성은 "홧김에 (살해했다)"라며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친모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40대 남성 장모씨는 13일 오후 2시1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장씨는 '어머니가 돈을 안줘서 살해한게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요"라며 "홧김에 (살해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형광주황 티셔츠에 청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파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낀 채 나타난 장씨는 포승줄에 묶여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법원으로 천천히 입장했다.
'자수는 왜 했냐'는 질문에는 "너무 후회돼 가지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장씨는 다소 담담한 표정이었다.
영장실질심사는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와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자수 직후 경찰은 서울 관악구 소재 빌라의 범행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장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현장에는 장씨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경찰이 추정하는 사건 발생 시각은 10일 밤 12시에서 11일 이른 새벽 사이다. 자수 당시 장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임의제출 받았다.
사건 발생 당일 장씨와 장씨의 어머니는 돈 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