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회발 코로나19 감염..군부대까지 위기

지자체 힘으로 가능할까?

2020.07.26 13:17  
26일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2020.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일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포천에 있는 한 부대에선 일부 확진 장병이 종교시설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특별점검, 시설과 이용자에 대한 고발조치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포천 군부대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각각 19명, 18명이다.

다행히 전날(25일) 새로 추가된 확진자는 없지만 교인들로부터 시작된 2차 감염 증상도 보여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배명고등학교 학생 1명은 사랑교회 교인인 어머니에게서 감염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교회에서는 유증상 상태에서의 교회 방문, 마스크 착용 미흡, 음식 섭취 등 종교시설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교회가 사랑교회만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 아울러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금지됐던 기도회나 성경 공부 모임, 성가대 모임 등 교회 소모임 활동이 재개돼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각 시도 지자체가 바빠졌다. 서울시는 사랑교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과 시설, 이용자에 대한 고발조치, 구상권 청구 검토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치구와 합동으로 이번 주말 교회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 중인 광주는 여전히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 중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역시 "한국 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더욱 잘 준수함으로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교회가 안전한 곳이라는 문화적 인식을 뿌리내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결정에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도 지자체의 점검 만으로 모든 것을 예방할 순 없다. 성도들이 예배 시 찬송가 자제, 성가대·통성기도 등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 금지, 시설 내 음식 섭취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자발적으로 지켜야 한다.

방역당국은 "집합제한이 해제되지만 예배 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감염 위험도가 높은 활동인 소모임과 행사, 식사 등을 자제해달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우려되는 정규예배 외 각종 대면 모임 활동과 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호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