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실망스럽지만 온 국민이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그 감사함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전선 대구에서 115일을 보낸 '의료 영웅' 간호사들. 이들은 '사명감'만으로 115일의 대장정을 버텼다. 이런 그들에게 최근 '수당' 문제가 불거졌다.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확진자 치료 최일선에 섰던 대구 중구 대신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15일부터 정상 진료를 진행한다.
115일간 1000명을 웃도는 환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의료 영웅 한송이(40·여), 김보은(25·여), 이보림(24·여) 간호사는 아직 11명의 남은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들에게 코로나19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이들 스스로가 가을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고, 남은 환자 치료를 위해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급된 코로나 수당은 현재 0원이다. 파견 간호사가 아니란 이유에서다.
김 간호사는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는데 속이 많이 상하는 건 사실"이라며 "꼭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파견 간호사와 차이가 나고 서로 미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씁쓸히 말했다.
이 간호사는 "수당에 관해선 아직 들은 것도, 준다는 얘기도 없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지원 선생님들도 저희가 있을 땐 미안해하시고, 이야기도 안 하시고 그랬다"며 "저희끼리만 소외되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한 간호사는 "실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이해하려 한다. 우린 간호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 앞장선 것"이라며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수당과 상관없이 온 국민이 우리를 응원하지 않나. 그 감사함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이어 "가장 예민한 부분이지만 그걸 한쪽으로 미뤄두고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간 해결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