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광기가 미술 작품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100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판매해 딸의 결혼 자금에 보탰다고 전했다.
이광기는 지난 24일 방영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나운서 김재원이 친구인 김학래와 이광기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2000년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아트 갤러리를 열어 현재 아트 컬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광기는 미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관심이 생겨 아트페어를 갔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그림, 작가, 취향에 따라 볼 게 너무 풍부했다. 그림을 집에 걸어 놓으니 인테리어가 필요가 없다. 이 자체가 인테리어다. 그림을 바꾸면 집 분위기가 또 다르다. 인테리어를 과하게 할 필요가 없다. 바닥, 벽, 조명만 인테리어를 하고 남은 건 그림을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의 가치 상승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광기는 “미술 작품을 공부하다 보니 내가 좋아서 산 그림이지만, 이왕이면 가치가 있으면 좋겠더라”라며 “성장하는 그림, 작가의 모습을 보면 올바른 선택을 했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투자 원칙에 대해 “실패한 그림도 있다. 그림이 (가치가) 오르든 말든 내가 보고 행복하면 된다. 상한선을 정해서 작품을 구매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내의 지지가 수집 활동에 큰 힘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광기는 “백남준 선생님 작품이 비싼데 사고 싶다고 했더니 아내가 대출받아서 사게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이광기는 구체적인 수익 사례를 들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목돈이 필요할 때 그림을 판다. 1997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샀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 때였는데, 그게 나중엔 100배가 오르더라. 그림 한 두 점을 팔아서 딸 결혼할 때 보탰다. 딸에게도 작은 그림 하나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학래는 “부동산보다 낫다”고 반응하며 이광기의 안목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광기는 1985년 16세의 나이로 KBS 드라마 ‘해 돋는 언덕’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15년간의 무명 시기를 거친 후 KBS 드라마 ‘태조왕건’, ‘정도전’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은 아픔을 예술로 극복한 그는 현재 배우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과거 다른 방송에서도 미술 투자 수익을 공개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