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국립 현충원내 일부 친일파 인사들의 무덤을 파내야 한다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발언에 대해 26일 "구미호의 부관참시가 무서워 국립묘지 참배를 꺼리는 시대가 오려나"라며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을 지역구로 둔 동작을에서 나경원을 꺾은 이수진 당선인이 '친일파 무덤을 파내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수진이 말하는 친일파는 누구를 말하는가"며 혹 박정희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 아닌지 의심했다.
이수진 당선인은 지난 24일 동작갑 김병기 의원 등과 함께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가 개최한 '2020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에 참석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고 파묘를 꺼냈다.
그러면서 "친일파 묘역을 파묘하는 법률안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법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강제 이장'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파묘 대상이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육사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그 대상이 아닌가라는 해석이 보수층에서 나왔다.
같은날 김병기 의원도 "지금까지 묻힌 자들도 문제지만, 사실은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며 "차기 파묘 문제를 법으로 매듭짓지 않으면 앞으로 더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이 당선인의 파묘 법안 마련 뜻에 동의를 나타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