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이 문제가 뭔지 도대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정의연 등이 이용수 할머니 등을 들러리로 전락시켰으며 인권 운동가일지라도 자신들과 다른 태도를 보일 경우 '횡령누명'까지 씌웠다고 지적하는 등 비판 강도를 최고수위까지 높였다.
◇ 여성단체, 윤미향과 한패가 돼…비판당하면 '토착왜구'라며 반격.
진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당선인-이용수 할머니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여성단체가 처음부터 철저히 '진영'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즉 "여성단체들이 윤미향과 한패가 돼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 문제의 '일부'가 돼 버렸다"는 것.
또 진 전 교수는 "운동의 원로들 이름까지 팔아먹어 누군가 권위를 가지고 이 사태에 개입할 이도 남아 있지 않게(만들었다)"며 "왜 이렇게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편들고 나선 여성단체들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고 있고 (윤미향을 비판하면) '배후세력'이니, '토착왜구'니 떠든다"며 이는 "이들이 이용수 할머니가 던지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에 철저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뭘 알아야 고치기라도 하죠"라며 문제의식이 없기에 해결책도 없고 제시하지도 못한다고 했다.
◇ 툭하면 '30년 운동'…할머니들 역사지 정의연이 가로챌 역사 아냐
진 전 교수는 "(정의연 등이) 툭하면 '30년 운동'이 어쩌구 하는데, 그 30년은 할머니들의 역사이지, 자기들이 가로챌 역사가 아니다"고 아프게 때렸다.
이어 "설사 그 30년이 온전히 자기들 것이라도 해도, 그 활동가들의 30년 노력이 할머니들의 80년 고통보다 무거울 것 같지 않다"고 한방 더 먹였다.
진 전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가 우리 사회에 아주 어려운, 윤곽을 그리는 것조차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을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논의가 요구되는 '과제'를 던졌다"면서 "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관심 없어 보인다"고 쓴소리하면서 이제라도 할머니들이 요구하고 있는 진정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노선 다르다고 70대 위안부 인권운동가에 횡령 누명을…
진 전 교수는 1990년대부터 중국에 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한국으로 모셔와 돌보는 등 대표적인 위안부 운동가였던 김원동씨(75)가 횡령누명을 쓴 뒤 2년여 재판끝에 무죄확정을 받았다는 뉴스를 소개했다.
그는 이를 "정의연이 노선이 다르다고 횡령의 누명까지 뒤집어씌운 것"이라며 "남에게 들이댔던 그 기준, 이제 자신에게 들이대라"고 정의연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 사건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정의연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