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전광훈 목사가 '세계기독청'을 건립하겠다며 특별헌금 모금에 나섰다.
강경 보수우파의 대표격인 전 목사는 헌금을 당부하면서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의 말을 인용,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제창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자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6일 "전 목사가 본회퍼를 (이렇게) 인용할 줄 몰랐다"며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로,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더니"라며 기가 막히다고 했다.
디트리히 본회퍼(1906년~1945년)는 히틀러 반대운동을 펼치다가 체포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저명한 신학자이자 목사로 '교회는 자기가 아닌 타인을 위해 있어야 한다',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나약하며 그 나약함으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강림했다'고 해 현대 기독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많은 목회자들이 본회퍼에 자극받아 사회참여운동에 뛰어 들었다.
전 목사는 가톨릭은 바티칸, 이슬람은 메카라는 중심이 있지만 기독교는 없다며 세계기독청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세계기독청이 들어서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드는 등 국가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별헌금에 동참해 줄 것을 청했다.
본회퍼의 말을 강조한 전 목사에 대해 우 대표는 본회퍼와 전 목사의 의도와 방향성은 완전히 다른 것인데 어떻게 인용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며 전 목사를 비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