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저격한 손혜원, 묵직한 한 방 "제가 그들 보기에.."

"같은 편으로 생각하기에 참는다"

2020.04.09 07:15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공약 캐스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9일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며 국민들에게 SOS를 보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누군가의 획책 때문이다"면서도 같은 편으로 생각하기에 참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손 위원장은 선거를 6일 앞둔 9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들과 함께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3~4% 내려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누군가 획책하던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며 누군가를 겨냥한 뒤 "같은 편이라 무대응을 원칙으로 했던 우리가 틀린 것인가, 지지자들 마음 상할까봐 참고 견디던 우리가 잘못한 것일까요"라고 더불어민주당 핵심부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닌 것, 국민들은 다 알 것이다"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했다.

지난주만해도 손 위원장은 17명의 열린민주 비례대표 후보 중 두자릿수, 12명까지 당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이 심상찮다며 "주진형 후보(6순위)도 위험하고 황희석(8순위) 김성회(10순위) 안원구(12순위)후보 모두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5명 당선도 힘들다는 것으로 늘 자신만만하던 손 위원장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위원장은 "국민의 손으로 직접 비례대표를 선택해서 국회로 보낸다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선거개혁을 이루려고 나선 제가 그들 보기에 얼마나 불편하고 한심했을까요"라며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한 뒤 "그래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끝까지 한번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