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뉴스1) 이상휼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씨(89)가 국민들에게 '사과'와 함께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씨는 기자들로부터 '자신이 영생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불편한 질문이 나오자 버럭 고함을 치면서 기자들에게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성인입니다"라고 말한 뒤 모습을 감췄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평화연수원(일명 평화의궁전)에서 2일 오후 이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초 예정된 오후 3시 보다 15분 늦게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생기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정부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별장을 떠났다가 다시 27일 별장 안으로 들어왔고, 이후 29일 코로나19 조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코로나 직후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했다. 우리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우리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이런 불안한 형편에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날 왕조의 나라는 병이 생기면 고치기 위해서 약을 구해와서 낫게 하고 그랬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도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정부에게 이 일(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맡기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준비한 입장문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종교적인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방어막을 쳤다. 또 2가지 질문을 받은 뒤 기자회견 15분 만인 오후 3시30분께 다시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기자들의 항의하자 질문 1가지를 추가로 받은 뒤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지었다.
별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는 기자들에게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성인입니다"라고 말한 뒤 모습을 감췄다.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장에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만희는 입을 열지말라'면서 확성기로 소란스럽게 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들의 고함 때문에 정작 이씨로부터 책임있는 발언을 이끌어내려고 한 기자들의 질문이 묻혀버리기도 했다.
이씨가 모습을 감춘 뒤 신천지 총회 내무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기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왔다. 지난달 2월17일 대구교회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예배현황을 확인했으며, 2월18일 질병관리본부 및 대구시와 협력해 대구교회 예배한 1001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9240여명의 명단을 제공하는 등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요청하는 추가 명단을 계속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