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오리가 무리지어 사람을 마구 쪼아요."
22일 오후 3시29분쯤 전남 담양소방서에 오리가 무리지어 다니며 사람을 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오리 무리가 쫓아다니며 다리를 마구 쪼아 너무 무섭다"며 "다친 곳은 없지만 오리 여러 마리가 사람들을 공격하니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조치를 위해 담양군 담양읍 객사리에 위치한 '국수거리' 제방에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사람을 물고 있는 '난폭한 오리'를 찾아 제방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이미 떠나버린 오리 무리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안전조치를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무리를 지어 사람을 공격하는 오리는 담양군에서 관리하는 오리가 아닌 천변에 사는 야생오리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거위는 몰라도 오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신고 접수 당시에도 조금 황당했지만 야생동물이라 위해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도 오리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포획 후 군청 담당과에 넘길 예정"이라고 답했다.
담양군청 관계자는 "죽녹원 앞 하천에 거위와 오리가 산다. 죽녹원 관광객이 늘어나다보니 뻥튀기 등 하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늘면서 거위가 사람을 문다는 민원이 종종 들어오긴 했다"고 말했다.
군청 관계자는 "오리는 사람을 잘 물지 않는다. 거위는 공격성이 있어 사람을 문다는 민원이 앞서 있었던만큼 유기동물 관리담당 직원을 보내 포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포획하면 유기동물보호소에 옮겨진 후 공고를 통해 실제 소유주를 찾아 돌려준다"며 "만약 주인이 없는 야생 거위라면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통해 처분하는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