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 대한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가에서 중증외상센터를 책임져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돈 안되는 중증외상센터 민간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누구나 중증 외상을 입을 수 있다"며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빠른 이송수단과 발달된 의료장비, 실력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것은 돈이 되지 않는다. 가장 빠른 이송수단과 발달된 의료장비는 비싸며, 실력있는 의사들은 중증외상센터로 오질 않는다"면서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대한민국은 살릴 수 있는 생명도 살리지 않는 나라가 되고 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자기 안위나 보수를 포기하고 뛰어드는 의식있는 의사 분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중증외상센터에 실려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3D 직업을 가진 저소득층이라 살려내봐야 돈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중증외상센터 지원방안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만들거나 국립병원에 중증외상센터를 짓는 등 국회의원과 행정부 공무원들이 현실적인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더이상 이국종교수님 같은 애매한 고난을 받는 의사분들이 안 계셨으면 좋겠고, 분명 살 방법이 있던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이끄는 이국종 교수를 향해 욕설을 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인력충원, 닥터헬기, 병상 문제 등을 두고 병원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민간 의료기관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립 외상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국립 외상센터 시도별로 만들고 체계화해달라", "국가에서 운영하고 이국종 교수 모셔가면 되겠다", "꼭 운영되어야 하는 곳인데 나라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