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발(發) 수출규제의 여파로 지난달 일본 자동차의 한국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2019년 1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올 11월 통관기준 수출총액은 3896억엔(약 4조1485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7.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액이 15억6200만엔(약 166억3489만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88.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승용차는 14억4300만엔(약 153억6665만원)으로 89.1% 감소했고, 버스·트럭은 61.5% 줄어든 1억1900만엔(약 12억6724만원)이었다.
한국에선 올 7월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강화한 이후 '일본품 불매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본 자동차의 한국 수출액은 7월 26.4%, 8월 0.4%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9월부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재무성 자료를 보면 9월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48.9%, 10월은 63.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돼 있다.
일본 식료품의 올 11월 한국 수출액도 29억엔(약 30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48.7%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비 감소폭은 7월 1.9%에서 8월 40.6%, 9월 62.1%로 계속 커지다 10월 58.1%에 이어 11월에도 다시 줄었다.
지난달 일본의 한국산 제품 수입총액은 전년동월비 12.5% 감소한 2840억엔(약 3조243억원)으로 집계됐고,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056억엔(약 1조1245억원) 흑자였다. 이는 1년 전보다 27.2% 감소한 수치다.
이밖에 일본의 지난달 전체 수출총액은 1년 전보다 7.9% 줄어든 6조3822억엔(약 67조9647억원)을 나타냈고, 일본의 11월 수입총액도 전년 동월비 15.7% 감소한 6조4242억엔(약 68조847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12개월,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총액이 수출총액보다 커 무역수지는 2개월 만에 다시 적자(-821억엔·약 8739억원)로 돌아섰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