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사고 피해자 10명 중 6명이 '초등생'

소비자원 "안전기준 자체 미비, 문체부에 기준 마련 및 감독 강화 요청 예정"

2019.12.12 16:28  

[파이낸셜뉴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내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피해자 10명 중 6명이 13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복고열풍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20개 업소 중 16개소가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있었다. 아울러 이용자 470명 중 328명(69.8%)은 안전모를, 240명(51.1%)은 보호 장구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채 이용하고 있었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9월까지 91건이 접수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전체 사고 피해자 중 13세 이하의 어린이의 비율이 61.8%(81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사고 피해로는 골절(38.9%)이 가장 많았으며 타박상(25.2%), 열상(15.3%), 염좌(9.9%), 뇌진탕(5.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은 ‘체육시설업’에 해당되지 않아 별도의 신고나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별도의 시설 기준을 갖추지 않아도 영업이 가능해 안전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사 대상 업소 중 40%의 업소에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역주행, 장난 등이 일어나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95%의 업소에서는 직원이 직접 안전수칙을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현재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관련 안전 기준 자체가 없다”라며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안전관리 기준 마련 등 안전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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