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생들이 서울대 '레넌벽' 훼손 사건에 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 레넌벽(홍콩 시위 연대 메모를 붙인 벽)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도형 학생모임 대표는 "누군가 레넌벽을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배움의 공간에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 훼손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이 발생한 대학이 14곳에 이르며, 한국 학생 얼굴을 SNS에 공개하며 위협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같은 훼손 시도가 한국 대학가의 혐중 정서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대자보 훼손 범인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고소를 즉각 취하하겠다"라고 밝혔다.
학생모임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에 마련된 레넌벽 일부가 훼손된 사실을 전했다.
이밖에도 동국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열고 집회 후 중국대사관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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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