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차이잉원 대만 총통 "홍콩 사태에 국제사회 나서야" 호소

"대만도 비슷한 시기 겪어.. 대만은 빠져나왔지만 홍콩은 어둠 속"

2019.11.15 13:20  

[파이낸셜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격화되고 있는 홍콩시위와 관련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는 이들은 현 홍콩 사태에 대해 지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제사회에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백색 테러의 시대동안 대만의 군경들은 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을 체포하고 자유를 억압했었다.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밤, 홍콩의 경찰들도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학생들을 억압했다. 어두운 밤, 불길이 솟아올랐고 울음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라며 “대만은 어둠 속에서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홍콩은 어둠 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내에서는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해 1000발이 넘는 최루탄을 발사했고 학생들은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화염병, 불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중문대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우리는 실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희생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며, 1명의 목숨을 100명 경찰의 목숨과 바꿀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AFP 통신 등은 “캠퍼스가 전쟁터가 됐다. 새로운 충돌의 장으로 대학 캠퍼스가 대두됐다”라고 전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경찰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정부는 국민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경찰이 더 이상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정부가 국민을 저버린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것을 자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이 그들의 피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중국 정권을 위해 홍콩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는 일은 멈춰야 한다”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0월 10일 대만 108주년 국경일 행사에서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수용하면 대만의 생존 공간은 없어진다. 총통이 나서 국가를 수호하는 것은 도발이 아닌 총통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자주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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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