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남성이 유방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연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의 시신과 결혼하는 일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영 더선 등은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의 한 장례식장에서 쉬 시난(35)과 양 리우(34)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두사람은 2007년 대학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2013년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낀 양씨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결혼은 잠시 미뤄뒀다.
2017년에는 양씨의 상태가 좋아져 다시 결혼 준비를 시작했지만 불과 1년 후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양씨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돼 재채기만 해도 뼈가 부러질 정도였으며, 결국 지난 6일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5년 6개월간의 투병 끝에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쉬씨는 양씨가 사망 직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웨딩드레스를 구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웨딩드레스를 사주겠다"고 말했던 쉬씨는 연인의 사망 후에야 이 약속을 지키게 됐다.
두사람은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곁에서 결혼을 서약한 쉬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쉬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네 소원을 들어주는 것 뿐이다"라면서 "평생 고통스럽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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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