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당 원내대표를 향해 "자리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정면 비판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당대표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나 원내대표에 대해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나. 이대로 가면 정기국회도 말짱 황(慌)"이라고 일갈하면서 에둘러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이후 문재인 정권과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맹공을 펼치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이번에도 원내지도부의 책임을 추궁했다.
13일 홍 전 대표 SNS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겨냥,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정치 책임은 결과책임"이라며 자신이 책임지고 사퇴했던 사례를 열거했다.
지난 2011년 12월께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가 사이버테러를 당했던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파동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당과 아무런 관련 없던 최구식 의원 운전비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 전 대표는 디도스 파동으로 인해 논란 속에 당대표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에 대해 "원내대표가 되자 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줘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수 있도록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외투쟁을 하다가 아무런 명분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추경을 해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했다"며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하고도 아무런 대책없이 면피하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슈로 부각된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국민적 분노에 쌓인 조국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 줬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아직도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 가족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도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조(국정조사),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자리 보전하기에 급급하다"며 "비리덩어리 조국 임명 하나 못막으면서 국조, 특검 한다고 현혹하면 국민들이 믿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