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교민의 항의에 호주 대형 할인점이 전 매장 판매 중단 및 욱일기 디자인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3일 호주에 거주하는 양재현(41)씨는 SNS를 통해 “지난 주말 BIG W(대형 할인점)를 방문해 발견한 욱일기 티셔츠에 대한 항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양씨가 항의를 제기한 빅더블유(BIG W)는 호주 전역에 182개 점포를 가진 대형 할인점이다.
지난 1일 시드니 탑라이드 쇼핑센터의 빅더블유를 찾은 양씨는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장 고객센터를 찾아 “욱일기는 독일 나치당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양씨는 빅더블유 본사 뿐만 아니라 언론사와 이 사실을 제보했고 지역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
이 같은 양씨의 노력에 매장 측은 욱일기 티셔츠를 판매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양씨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빅더블유 측은 "티셔츠에 사용된 디자인은 전 세계 도시들을 상징하는 티셔츠 시리즈 중 하나일 뿐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라며 “몇몇 고객들에게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으로 이해했고 결과적으로 호주 전역에 걸친 모든 매장에서 해당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장 측은 고객의 피드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후에 있을 어떤 상품에도 이 디자인(욱일기)이 사용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양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호주 #교민 #욱일기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