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변호사가 변론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3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고유정의 첫 공판에서 고유정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A변호사가 변론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재선임 나흘 만이다. A변호사가 고유정의 변호를 맡으며 근무하던 법무법인에서 퇴사하기로 한 절차도 중단됐다.
A변호사는 법무법인 내부 대화방을 통해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12일)는 제 개인 쪽으로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본다”며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계셔서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판사 출신 A변호사를 포함해 생명공학 전공자 등 5인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렸다. 하지만 '호화 변호인단'이라는 논란에 이들은 일괄 사임계를 제출했다. 다만 고유정은 지난 9일 재차 A변호사를 선임했다.
A변호사는 지난 12일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고유정의 변호를 맡았지만 그는 재선임 나흘 만에 변론을 포기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고유정 #변호사 #포기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