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신라젠이 최근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Pexa-Vec)의 글로벌 임상3상 중단 권고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 후 현재까지 대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팔아 현금화한 금액이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이사와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 임원들이 지난 2016년 12월6일 코스닥 상장 후 현재까지 매각한 주식은 총 292만여주다.
이 중 문 대표가 차지한 지분 매각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문 대표는 지난 2017년 12월28일부터 2018년 1월3일까지 3차례에 걸쳐 156만2844주(전체 지분의 3.09%)를 8만4000원대에 장내매도 방식으로 팔아 1325억5312만원의 현금을 받았다.
신현필 전무는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16만7777주(0.25%)를 4만9000원~5만4000원대에 장내매도 방식으로 전량 매각해 87억9331만원을 얻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곽병학씨와 조경래씨가 각각 739억원, 338억원, 문상훈씨와 임수정씨가 각각 1억여원을 현금화했다. 민은기 전 전무와 노정익 전 감사는 각각 14억원, 7억원 어치 가까이 매각했다.
펙사벡에 대한 시장의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문 대표를 비롯해 친인척, 임원들이 거액의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신라젠 주가는 상장 첫날 1만2850원(종가 기준)이었지만, 이듬해 11월24일 15만23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문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것은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한지 약 한달 뒤였다.
최근 문 대표는 회사 지분을 올해 1월8일 364만6637주(5.36%)에서 387만5637주(5.45%)로 늘리며 임상 중단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달 1일 4만4550원이던 신라젠 주가는 불과 6거래일 만인 9일 1만3950원으로 69% 급락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