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 실종 11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조은누리양(14)이 이동 행적 등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6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전날 소속 여경 2명과 교사가 조양을 면담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실종 기간 조양이 타인과 접촉하거나 범죄에 연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양 면담 조사 결과에 대한 일문일답.
-발견 당일 과학수사요원도 피해자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병원 도착 당일 여성 과수요원 1명 등이 의사와 함께 병원 응급실에서 검사했다. 결과는 다른 질문과 연결이 될 것 같다.
-행적과 관련해서 구체적 진술이 있다면 실제 어떤 내용인지.
▶내용은 실종 당시 행적이나 이동, 무엇을 먹었냐는 질문이다. 조양은 질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행동과 함께 잘 모르겠다고 단답형 대답을 했다. 다른 사람이나 짐승은 만나지 않았고, 수색 인력이 부르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어떤 것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다 대답했다.
-최초 발견 현장에 며칠간 어떻게 머물렀는지.
▶주로 산에서 잤다고 답변하고 있다.
-며칠 자고 이동하고 그런 부분은.
▶비교적 아주 건강한 상태다. 약간의 탈수 증세 등으로 봤을 때 이동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활동량 많지 않아 체력 유지할 수 있었고 건강하게 발견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물은 어떻게 마셨나.
▶음식물과 물도 먹지 않았다. 못 먹었다고 답변했다.
-실종 기간 음식물 섭취에 대해 제한적 정보라는 것은?
▶기억 안 난다, 먹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발견 장소가 수색 범위 안에 있었다고 하고 몇 차례 수색이 있었다고 한다. 조양은 부르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수색 반경과 연관이 있고, 초기에 행동반경에 대한 추정에 미뤄 설정한 것과 연결된다. 경찰이 부모나 교사, 어렸을 때부터 언어 치료한 교사 등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행동 특성상 먼 곳으로 이동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체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강한 편이 아니다. 벌레도 싫어하지만 진흙탕이나 풀숲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 멀리 이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종합적 의견이었다. 현장을 가보면 알겠지만 아는 사람만 가고 산에는 길이 없다. 풀숲으로 이뤄지고 나무가 많아 접근 어려운 곳이 많다. 초기 수색 방향에 대해서 실종 지점과 돗자리 장소, 진입로 위에 발원지 벌목장까지 수차례 수색했는데 거기 있지 않았고 한참 지나서 발견됐다.
-행적과 음식 섭취 관련 대화는?
▶크게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최초에 추정하는 것은 일행과 떨어져서 내려왔다가 찾으러 올라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 부분도 정확하지 않나?
▶돗자리를 깐 지점부터 헤어진 지점까지 두 갈래 길로 볼 수 있다. 시차를 두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추론도 해보고 있다. 시간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현장에 목격자와 CCTV가 없고, 조양 진술에 의존해서 파악해야 하는데 기억을 못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나름대로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밤에 혼자 지내고 이런 점을 떠올리기 싫을 수도 있다.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고 깊이 파묻지 않는 것이 본인한테도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일행을 찾기 위해 다시 올라갔고, 현재 발견된 장소까지 이동해서 자면서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활동 반경이 없다고 볼 수 없겠지만 이동 반경은 크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가까운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잘 넘어지고 피로감 잘 느끼는 성향이다. 찾으러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지만 내려오지 못하고 산에 머무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도 하고 있다.
-앞서 현장 브리핑에서 7일차부터 발견 지점을 수색했다고 했다. 보은군 회인면 쪽을 어떻게 수색을 했고 발견 안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접 지역까지 수색했었고, 우리가 정확하게 수색목표로 둔 것은 발견 이틀전 부터다. 보은 지역에는 의경과 경찰관, 공무원 등 수색했다. 첫날에는 인력을 위주로 했고, 둘째 날에 수색견 17마리를 집중 투입했다. 수색견이 다행히 냄새를 맡고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발견 당시 상황은?.
▶최초 발견자 인터뷰가 있었다. 참고하면 될 것 같고, 개가 체취 맡고 옷가지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조양을 발견하고 개가 앉는 자세를 취했다. 통상 사람 발견하거나 그럴 때 보고 자세다. 곧바로 조은누리양이 발견됐다. 발견자들이 교대로 업고 내려왔다.
-다시 현장 확인했나?
▶최초 발견자와 과학수사요원들 하고 어제 확인했는데, 통신이 원활치 않는 지역이다. 정확한 좌표 확인이 안 돼 최초 발견자들도 현장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면에는 아마도 범죄 관련성 여부와 연관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것들이 범죄 관련성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어 현장 추가확인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범죄 관련 없다는 것 어떤 부분들?
▶먼저 범죄가 발생하려면 인적 요인이 있어야 한다. 주민들조차 통행로로 이용하지 않고, 아무도 넘어가려고 시도하지 않는 곳이다. 인적 요인이 결여돼 있어 범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족과 돗자리 편 지점까지 내려오긴 했었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퇴원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상태는.
▶전해 들은 바로는 오전 초음파 검사와 오후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약간의 염증 반응과 장기간 동안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해 기력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퇴원은 미정이다.
-이틀 전에 범위를 바꿨고 그러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수색 범위 바꾼 동기나 좁혀 수색한 이유가 있었는지.
▶조은누리양이 멀리 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고, 마을 뿐만 아니라 인접 마을까지도 가가호호 협조를 얻어 직접 자택 조사까지도 이뤄진 사안이다. 범위와 방향은 실종자 행동 패턴에 대한 관련자 회의 거쳐 결정했다. 수풀이 많이 우거져서 어디에 있다 없다 단정할 수 없었다. 풀이 누워서 모든 바닥이 확인될 때까지 확인하자는 방향으로 수색했다.
-범위 바꾼 동기는.
▶그 자리에서 발견 되지 않아 다른 각도로 살펴보자는 취지였다.
-조양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오늘 마무리할 예정이다.
-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건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인지.
▶안 먹고 안 마셨다고 했다. 확실히 알 수는 없는데 처음 발견됐을 때 물을 많이 제공했다 물 많이 먹었다. 작은병으로 5병 정도다.
-음식과 물 계속 안 먹었다고 하는데.
▶생존 기간과 관련 질문인데. 생존 기간은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종 기간이 여름이어서 체온 유지 용이했던 점, 물을 먹지 않았다고 해도 장맛비가 와서 주변에 물이 풍부했던 점은 생존에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인지.
▶지난 토요일 최초 면담 시도했지만 발음이 어렵고 피로감 호소해서 진행하지 않았다. 아이하고 처음에 대화를 할 때 신뢰관계 형성한다. 그때 당시에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를 파악해 면담할 때 가지고 갔다. 같이 옥수수도 나눠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기본 토대 만들었다.
-조사 외 지원 계획이나 향후 계획은.
▶피해자 전문 상담 요원들이 있다. 지원책이 있나 검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