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뉴스1) 정우용 기자 = 양파에 이어 마늘 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정부 정책을 규탄하며 전량 수매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 고령군마늘양파생산자협회, 고령군농민회, 한국농업경영인 고령군연합회 등은 29일 고령대가야시장에서 '농산물값 폭락 대책 촉구, 문재인 정부 농정파탄 규탄 고령군 농민생산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는 실패한 양파 수급대책을 답습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농식품부의 마늘가격 안정 추가 대책은 마늘값 폭락의 책임을 농민과 농협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1만5000톤의 마늘을 추가로 수매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매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농협과 농민이 수매가격 결정을 놓고 싸우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수매 후 손실이 발생하면 회원조합이 20%를 부담하라고 하는 것은 농협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발상"이라고 했다.
또 "양파 파동 때 과잉량 12만톤에 대한 추가 수매 대책 발표 직후 8000원이던 20kg 양파 가격이 4000원으로 폭락했다"며 "농가가 보유한 마늘 잔량에 대한 기준 가격을 제시해 전량 수매하고 농협 손실분과 수매에 필요한 저온저장고 임대료 등 필요경비를 책임지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경수 전국농민회 고령군지회장은 "통계조차 정확하지 않아 사전 대책부터 엉망이 돼버린 양파처럼 마늘도 농촌 현장의 목소리보다 통계로 장난을 치고 있다"며 "농산물 수급 정책의 실패는 정부가 자초한 것이다.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마늘을 버리다시피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을 아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마늘 공급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협과 함께 난지형 마늘 1만 5000톤을 추가 수매하고 수매한 물량을 오는 9월까지 출하하지 않고 의무보관하게 했다.
또 추가 수매 대상 품종, 물량, 단가, 규격 등은 산지 여건에 따라 농협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판매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 농협경제지주, 산지농협이 각각 50%, 30%, 20%의 손실을 보전하도록 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