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대 가면 바닥만 봐" 펜스룰 논란 강사, 강의 배제

강사 "죄 지은 거 아니지만 안전하다고 생각해"

2019.07.15 15:06  

한 여대 강사가 자신의 SNS에 "여대를 가면 (오해받기 싫어서) 바닥만 본다"는 글을 올려 다음 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

1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모 학부에 출강했던 이모씨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음 치마를 입은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본다.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여대에 가면 바닥만 걷는 편.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인사 못하면 바닥 보느라 그런 거야. 오해하지마"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학부 학생회는 이씨의 글이 '펜스룰'에 해당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씨 등에게 입장문을 요구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 때 한 말로 남성들이 이성과의 자리 자체를 피하는 것을 뜻한다.
펜스룰은 여성 배제 논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씨는 학생회의 요구에 "불필요한 오해를 안 사게 주의하는 행동으로 바닥을 보고 다닌다는 내용이었고 오해를 사서 안타깝다"며 사과했다.

학부는 교수회의를 열고 이씨와 2019년도 계약은 유지할 예정이지만, 2학기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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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